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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6 호텔 파티쉐 연수 4일 째.

그나저나 첫날은 완전 황홀했다
셰프는 완벽한 지진희에 서브셰프는 얄쌍하게 생긴 전형적? 여우상에다 뒤에서 살짝살짝 비치던 니노님이랑 ㅠㅠㅠ 야키바(오븐담당)는 최근 라이브에 불탔던 오사카 밴드 chaqq 보컬이랑 완전 비슷하고(참고로 챠크 보컬 지금 내 핸드폰 배경화면 ㄲㄲㄲ) 뭐 그냥 다들 친절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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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니 역시나 사람. 같은 팀(?)의 파티셰 중 한 명이랑 말이 잘 통했다.
내가 휴식시간에 헤드폰 끼고 자는거-_-;;보고 아까 뭐 들었냐고 하며 시작된 대화.
둘이서 손으로는 몽블랑 밑판;; 을 돌려 꺼내면서 입으로는 계속 음악얘기

"한국인은 무슨 음악 좋아해? 아까 뭐 듣고 있었잖아~"
"음~나는 락을 좋아해서...조금 일반 유행하는 음악이랑은 틀린거 듣는데~"
"락? 뭐 듣는데?"
"제일 좋아하는 건 범프 오브 치킨이랑~"
"오오 노상 범프 알아!!? 아메리카 락도 들어?"
"응 당연하지!!!"

...엘르가든 얘기하고 섬머소닉 가려다가 표 판 얘기하다가 쿄토 대작전 에서 빵 터졌다!!
거기 갈려고 했었다는 거! 난 갔다 왔는데!!!!!!!!! 꺄아아악
b'z를 10년 전부터 좋아해서 이번 20주년 콘서트 간다는 얘기랑.
 
흑흑 앞뒤 다 짜르고 삼일째의 얘기를 쓰려니 말이 안맞다.
근데 본론은....이분이 니노를 닮았다는 거야!! 그 니노말고 내사랑 waive의 니노!!!!!!!!!!!!!
(다시보니 별로 안 닮아 삭제;)
 우리반 나나 이후로 -ㅁ-;;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진짜 간만이다
나나는 손도 이쁘고 너무 마르고 너무너무 귀엽고~
이분은 그냥 그대로 니노님이 내눈앞에서 초코를 바르고 계시는 ㅠㅠㅠㅠ


...오늘은 넷째 날.
삼일째 까진 (첫 출근 전날을 비롯해서) 완전 행복하고 드디어 꿈을 이루는 구나 싶어 감격에 또 감격이었다. 조그만 디카에 수첩 들고 다니면서 찍고 적고.
첫날, 둘쨋날은 셰프가 호텔 레스토랑. 베이커리. 연회장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시키고. 구경시켜주고 케이크 위 장식만 하루종일 해도 행복했다.
일주일에 두 번 휴일인데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부정기적으로 있는 휴일이 내일이다.
어제 일도 있고. 맥 신상이 일본에선 내일 나온다길래 완전 두근두근하면서 완전 들떠 있었는데.
그런데 오늘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나 말고 요코하마에서 온 연수생(얘는 무급)이 있었고 뭐랄까 각오했던 아라이, 막일은 거의 없었는데 셋째 넷째날. 오늘은 뭐 그냥 1년차 신마이 취급이다. 물론 나는 아직 갓 학교 들어간 입장이고 기술적으로도 혼자 얼마나 공부를 했던지간에 초초초초초급이라 당연히 이해는 하지만. 언제는 손님이라며!
 
소개해 준 선생님이 한달간 군대 다녀오는 셈 치라고 했고. 여러 상황 종합해 보면 그나마 이제까진 너무 대우가 좋아 놀랄 정도였다. 아라이 전문 파트타이머 분들이 있고. 학교도 아닌데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나는 이 호텔 파티쉐 분들에게 카자리나 컷팅 등등 배워서 하고.
(아침 8시 출근에 6시 퇴근. 원래는 5시 퇴근인데 눈치 주며 안보낸다! 캬악!) 난 유학생이라 8시간 이상 일하면 어차피 돈도 못받을 텐데. 뭐 공부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다 괜찮아 돈 받는만큼 확실하게 일해야 나도 마음 편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더군다나 정말 처음으로 파티쉐로서의 '일'을 하고 있고 그것 하나만으로 야루키 만만인 나인데! 나도 여기서 배울 수 있을 만큼 배우고 싶으니까 그만큼 제대로 아라이든 뭐든 다 해 줄수 있어! 근데! 근데! 같은나이 여자애가 슬슬 긁는 건 썩 유쾌하지 않다아 ㅠㅠㅠ
대학 4년 졸업하고 그제야 하고 싶은 일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의 나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전문학교 졸업, 곧바로 취업 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인 일본인 지금 호텔 3년 차인 동갑내기. 

문제는 이거다.
이 여자애가 하는 말처럼 처음 일년간은 아라이 하는게 당연해. 그 아이가 현실적인 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도망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호텔에서 양과자를 만드는 일' 을 평생하겠다! 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역시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난 이 일만 할 거 아니니까' 하는 냉소적인 시선으로도 볼 수 있고.
'경험' 으로서의 지금만을 생각하면 뭐든 다 괜찮은 거다. 
아. 비겁한 생각이다. 알아 나도. 근데 한발짝 떨어지지 않고 완전히 빠져 생각하면 무서운 거 있지.
이건 어디까지나 처음 '일'이란 걸 해본 정말 초초초초초초년생의 생각이다. 
어리광 안 부릴꺼다. 제대로 살 길 찾아 애쓰고 있다고. 

그냥 "빨리 나도 졸업하고 만들고 싶다~" 이 한마디 했다고 "일년은 모리군처럼(4개월차 신참-_-) 이런 일만 해야해*^^*"라며 쏘아붙임 당해 상처입었다. 나쁜년 청운의 꿈을 품은 외국인 유학생한테 그렇게 밖에 말 못하냐 
나 처음엔 너 좋은 년인줄 알았다 이거 말고도 웃으면서 당한게 많아 ㅋㅋ
뭐라고 덧붙여 써봐도 그게 현실인 건 맞지만. 그래서 한발짝 씩 다른 일에 걸치자! 라는 생각이 굳어지는게 너무 싫은 기분이다. (오늘 처음 로또 당첨되고 싶다고 생각했다-_-) 

배우는 입장. 돈 받는 입장 - 가르치는 입장.
정정당당하게 일 할거 제대로 일하고 배울거 제대로 배우고! 이거면 되는거다
(아 근데 문제는 제대로 된 건 안 시켜주려고 한다는 거ㅠㅠ 실은 이것 때문에 열받기 시작했었음.
아직 4일 밖에 안 지났지만. 삼주있다간 먼저 연수생이 삼주내내 같은것만 했다는 얘기에 급불안!! 캬악)
 
살살 눈웃음쳐가며 외국인 노동자만드는 나쁜년은 똑같이 대하......내가 배우는 쪽. 심기 건드려서 나쁠건 없다. 그치만 단 하나. 당당하자. 나는 조리장과 절친한 선생님 소개로 거기 간 거. 일본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오사카 츠지 제과학교 학생이고.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된 기술을 손에 넣을거고.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돈없어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아니고ㅠㅠㅠㅠ 
아 나 오늘 제대로 서러웠구나 ㅋㅋㅋㅋ


 
by 루씨 | 2008/08/06 19:03 | patissier (2008東京)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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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8/06 22: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8/08/06 22:55
... 기술을 손에 넣는다는 표현이 좀 신선하네요^^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19:48
사바욘 님 / 기술을 손에 넣는다. 손에 익힌다. 악 저도 모르게 일본어체가 나왔나봐요!!
ㅠㅠ;;;
Commented at 2008/08/06 23: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20:29
비공개 / 니노보다 더 효로효로 하다...뭐 다 망쳤어ㅠㅠ
암튼. 그래 질 수 없지! 힘낸다!!!
Commented by 수려 at 2008/08/06 23:21
뭐 그런게 다있어!!!!!! 괜히 니가 얄미워서 그런가보다ㅠㅠㅠㅠㅠㅠㅠ 늠 서러워하지 말고 적당히 무시하면서 필요한거만 살살 빼내 배우는기야;ㅅ; 내 곰파워를 보내주겠시야 힘내!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20:27
수려언니 / 그치!!! 완전 웃으면서 살살 긁는데 미치겠다 ㅋㅋㅋ 겉으로는 겁나 잘해주는 거 같아서 말도 못하고 으하하 대단한 기술이야 ㅠㅠㅠㅠ 나도 이기회에 배우겠어-_-! !
고마워요 곰파워♡
Commented by Amelie at 2008/08/07 00:52
싹싹하게 열심히 일 하다 보면.. 기술을 손에 넣을 기회가 많아집니다 흐흐흐.
힘내세요!!!
그나저나 이야기가 통하는 분이 남자분이시라니.. 제가 더 기쁩니다 ㅋ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20:32
그런 것 같아요 오늘은 또 완전 힘내서 싹싹하게 많이 배웠답니다 ㅠㅠ
감사해요~ 이야기가 통한다 싶어 너무 좋았는데 이제 뭐 ㅠㅠ
Commented at 2008/08/07 12: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20:33
비공개 / 시부야에서 타베아루키 했어♡ 그나저나 홍차 너무 많이 마셔서 잠 한숨도 못잤다 ㅠㅠ 요새 맨날 세네시에 잠들어 ㅠㅠ
좀 나가라 ㅋㅋㅋ
Commented by 해파리 at 2008/08/08 00:27
나나에서 빵터졌음 ㅋㄷ 역시 힘든거~ 마마짱 힘내여 ;ㅅ;...... 오시면,,,, 떡볶이든, 감자면이든 차려드릴께여 ㅎㅎㅎ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08 20:58
해파리 / 왜 거기서 터지는거야 ㅋㅋㅋ 귀엽잖아 우리 나나 ㅋㅋㅋ
고마워 또 오늘은 완전 좋았고 // 뭐 여러의미 파란만장ㅋㅋ
Commented by 이뮤 at 2008/08/08 23:32
힘내세요!!
진짜 나쁜뇬이네요 -ㅠ-....뿡이나 먹으라고 그래요 ㅠㅠ
루씨님 파이팅파이팅 으쌰으쌰 ^0^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13 19:06
이뮤 님 / 뿡이나 먹으라고 어떻게 돌려 표현할까요ㅋㅋㅋ이나라에선 그게 중요한 듯 ㅋㅋㅋ
우와 감사해요 파이팅파이팅 힘낼게요 >ㅅ<!!!!!!!!!!!
Commented by 주영 at 2008/08/17 21:59
안녕하세요~ 파티쉐 검색하다가 이곳에 왔는데요..
우와 제가 파티쉐를 꿈꾸고 있거든요..♡_♡
궁금한거 여쭈어 봐두 되나요~? ㅠ.ㅠ 혹시 엠에스엔 하세요?
Commented by 루씨 at 2008/08/20 20:42
주영 님 / 아직 정식 파티쉐는 아니에요 공부 중이랍니다
엠에스엔은 안하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대답해 드릴게요^^
Commented by 사이키 at 2008/12/10 06:53
저도 파티쉐에 관심있어 여차저차 파도타기로 오게 되었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려니 부족한것도 많고 정보도 부족합니다^^ 여러가지 여쭈어보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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